BC주 "강하게 맞서자"… '역대 최대 109억 달러 적자 예산안' 발표
BC주가 미국의 캐나다 수입품에 대한 관세 시행 당일인 4일, 역대 최대 규모인 109억 달러의 적자 예산을 편성했다. 이번 예산은 미국 관세의 타격을 최소화하고 핵심 공공서비스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BC주 의회에서 발표된 2025년 예산안은 미국의 관세가 주(州) 경제에 미칠 영향에 직접 대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브렌다 베일리 BC주 재무장관이 주도한 이번 예산은 내년도 수입 840억 달러, 지출 949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BC주정부는 미국 관세가 주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위해 네 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29년까지 약 4만5천개의 일자리가 감소하고,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430억 달러 손실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1월 예측했던 12만4천개 일자리 감소, 690억 달러 GDP 손실보다는 개선된 수치다. 채무 대 GDP 비율은 현재 22.9%에서 2029년까지 34.4%로 상승할 전망이지만, 이는 퀘벡주(39.8%), 온타리오주(37.9%), 연방정부(41.7%)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BC주정부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3년간 총 120억 달러의 예비비도 확보했다. BC주가 다른 주들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이유는 지난 25년간 미국 시장 의존도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2000년 65% 이상이던 대미 수출 비중이 2024년에는 52.8%로 감소했다. 이는 앨버타주(88%), 온타리오주와 퀘벡주(평균 76.1%)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BC주 역시 취약한 부분이 존재한다. 특히 천연가스와 전기는 전량, 침엽수 목재는 74.8%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어 해당 산업은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BC주 재무부는 관세가 발효될 경우 연간 17억 달러에서 34억 달러의 주정부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상황에서 BC주는 핵심 공공서비스를 지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년간 99억 달러의 추가 운영 자금을 투입하며, 이 중 77억 달러는 보건, 교육, 사회 서비스 분야에 새롭게 투입된다. 특히 의료 서비스 개선에 42억 달러를 배정해 응급실 대기 시간을 줄이고, 더 많은 의료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앞으로 3년간 155억 달러를 투자해 써리 병원과 BC 암센터, 써리 메모리얼 시설, 장기 요양 시설 등을 건설하고 업그레이드한다. BC주는 경제 다변화와 자립도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459억 달러 규모의 자본 프로젝트를 통해 18만 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하고, 200억 달러 규모의 주요 자연자원 프로젝트 절차를 간소화해 약 8천 개의 일자리를 지원할 방침이다. 베일리 장관은 이번 예산이 어려운 시기에 BC주민들의 건강, 행복, 안정을 최우선으로 지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정세가 불안정하더라도 BC주는 더 안전하고 강한 지역사회, 세계적 수준의 교육 시스템,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다양화된 경제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에 누가 있든 상관없이 BC주는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더 강한 경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결연한 의지로 BC주 재무부는 예산 발표를 마무리했다. 밴쿠버 중앙일보미국 발표 이번 예산 핵심 공공서비스 일자리 감소